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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스러운 디모디, 저와 함께 품앗이 후원 해주실 분을 찾습니다.국제개발협력 NGO 2021. 3. 28. 01:13
저는 디모디의 후원자 입니다.
저와 함께 "사랑스러운 디모디"를
품앗이 후원 해주실 분을 찾고 있습니다.
방글라데시에 대한 첫인상, 그리고 나의 결정.
방글라데시라고 하면 몇 해 전 정확한 출처를 알 수 없는 통계수치가 퍼졌던 것 처럼 "행복지수가 높은 1위 나라"로 기억을 하더라고요. 그 곳에서 만난 까무잡잡한 피부에 사슴같이 크고 예쁜 눈과 순수한 미소를 가졌던 아이들을 떠올리면 전염이라도 될 것 같은 행복 바이러스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보게도 됩니다. 그러나 행복, 성공.. 이런건 상대적인 기준이라고 하잖아요. 방글라데시의 행복 지수는 어쩌면 더 낫다고 여길 비교 대상이 없기 때문에 현재에 만족하며 오늘을 즐기는 삶에서 비롯되지 않았을까 생각이 듭니다. 그 나라의 땅이 아니라 다른 땅을 경험한 적이 있는 대부분의 외국인들은 감히 그곳에서 행복하지 못할 것이라 생각이 들기 때문이에요.
저는 우연한 기회로 교회를통해 방글라데시라는 나라에 가볼 수 있었어요. 함께 방문했던 또래 청년들 모두 해외에서 함께 보내는 달콤한 배낭여행 같은 것을 기대 했을까요? 인생에 몇 없을 기회 였지만 다시 주어진다면 쉽게 선택할 수 없는 여행지가 될거라고 모두가 입을 모으며 출국일을 기다릴 정도였습니다.
종교 문화에 많은 영향을 받아 사회 곳곳에서 아직은 여러 차별이 있는 나라. 서로 다른 부족, 서로 다른 종교, 서로 다른 성별.. 자본주의의 힘을 넘어 문화 곳곳에서 강자와 약자가 존재 하는 곳.
의상과 고정관념, 자기 의견에 대해 자유롭지 못한 곳.
부족한 상하수도 시스템, 개발되지 못한 환경&시민의식으로 거리에 넘치는 쓰레기에 낮은 지형과 날씨도 도와주지 않아 비가 오면 온 동네가 어김없이 홍수 피해를 그대로 입는 곳. 더운 날씨에 웅덩이도 많아 모기가 살기 제일 좋은 곳. 거리에 차들과 함께 다니는 소와 말, 질병에 취약한 방법은 모두 갖춘.. 상상할 수 없는 화장실 문화, 그리고 식기도구 없이 손으로 먹는 식문화.
이것이 방글라데시의 첫인상이었으니까요.
하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100여년 전 우리나라, 전쟁 직후의 우리나라를 방문한 외국인들이 같은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생각이 들더라고요. 누군가는 희망이 없고 소망이 없다고 말할 때, 누군가는 자신의 물질과 시간과 마음, 그리고 인생을 들여 어떤 책임과 의무도 없는 이 나라에 머물며 그저 오늘 먹을 쌀 한 그릇, 스스로 읽고 쓸 수 있는 지식, 잊지 못할 은혜를 남겼던 인생들이 있었던 거 더라고요.
만남
출처: 아시아포커스 홈페이지 코이카 YP로 아시아포커스에서 근무를 시작했을 때, 가장 최근에 고아원에 들어온 '용두이 무롱'의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그 소식은 보육원에 들어온 대다수 아이들의 스토리를 알고 있다면 정말이지 평범할 수도 있는 이야기 었어요.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엄마 혼자 네 아이를 감당할 수 가 없자 아직 어린 용두이는 고아원에 맡겨지게 되었죠. 남성 중심의 사회인 방글라데시에서 가정에 아버지가 없다는 것은 우리나라와는 또 특별히 다른 이야기 일것입니다. 단순히 양육의 문제, 한부모가정에 대한 차가운 시선이 문제가 아닌것이죠..
그런데 방글라데시 사랑의집에는 참 다양한 사연의 아이들이 많이 모입니다. 엄마가 아이를 낳다가 하늘나라에 가서 친척들에 의해 보내지기도 하고, 아이가 아프거나 장애가 있어서 , 또 어떤아이는 길거리에 버려져 있다가 발견이 되어서 오기도 했다고 합니다.
그러니 용두이의 사정도 그렇게 놀랄만한 일이 아니었어요.
그런데 저는 사진을 보고 이 사랑스러운 아이에게 빠지고 말았습니다.
연결
저는 자꾸만 눈에 밟혀 우리 단체에 결연 후원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을 활용해서 용두이를 후원하기로 결정을 했습니다. 후원자로서는 꽤 운이 좋게도 현지 출장을 통해 용두이를 만날 기회를 갖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저 아이에게 "내가 너의 후원자야" 밝혀보질 못했어요. 저는 그 아이들의 성장과정 속 마음이 어떨지, 어떤 영향이 될지 헤아릴 수가 없어 넌지시 이름만 몇번 아는척 하는 것으로 그쳤습니다. 용두이는 천방지축에 정말 장난끼 많은 미운 네살이었어요. 단체로 모여 사진을 찍을 때도 멀찌감치 도망가서 불러오기를 여러번 해야하고, 다른 친구들은 신나서 먹는 아이스크림도 이가 시리다며 아이스크림을 먹고 세상 시무룩한 표정으로 풀이 죽어있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들려온 소식에 의하면 이 아이가 장애가 있는 것으로 판정이 났대요. 지적장애라고 해야하나요..?
방글라데시에는 우리나라와 같이 한 민족이 아니라 여러 부족들이 있습니다. 주요 도시에서 떨어진 곳에 산속에 거주하는 부족은 방글라데시에 가장 많은 벵갈인들이 사용하는 벵골어와 또 다른 언어를 사용한다고 하더라고요. 용두이의 본래 가족이 있던 '무롱'부족도 산속 부족이었기 때문에.. 고아원이 있는 지역에서 사용하는 벵갈어에 익숙하지 않아서 그렇구나.. 아직 애기라 언어에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하구나 정도로 모두가 생각했던 것과 달리 의사 소통이 어려운 이유가 있었던 것이죠..
그러나 저는 이 소식을 알고도 용두이에게 어떤 것도 해줄 수가 없었던 것이 너무 아쉬웠어요. 단지 한 달에 한 번 2만 5천원, 그 아이의 이름으로 후원을 하는 것. 방글라데시에서 고아원 소식이 오면 얼굴 한번 더 찾아보는 것 말고는요. 마음은 한 가득이지만 용기가 없어 한국에 데려오는 일도 할 수 없지만, 단지 이 아이의 얼굴, 이름, 상황을 떠올리며 기도밖에 할 수 있는 것이 없더라고요.
그렇게 후원자라는 것이 딱히 할 수 있는 일도 없고 대단한 것이 아니더라고요.
단지 마음으로 낳은 '아이'가 어떤 뜻인지 알 것만 같이.. 보이지 않는 연결 있는 것을 느끼고 있어요.
기대
아이에게 후원을 시작하고 첫번째 후원카드를 받았습니다.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지만 개명을 한 소식이 있기도 했고 귀엽고 사랑스러운 얼굴이 담긴 이 아이의 사진을 보며 나와 이 아이의 연결을 한번 더 확인하게 되었어요. 이렇게 현지에서 아이들의 후원자 분들께 1년에 한두번 소식을 전해주셨어요.
사랑의집에는 1세부터 19세까지 다양한 나이의 아이들이 함께 살아갑니다. 디모디처럼 비슷한 나이에 사랑의집에 들어와 벌써 20살이 넘어 퇴소해 스스로 살아가는 아이들도 있기도 해요. 여느 부모처럼 스무살이 되었다고 딱 잘라 네 인생은 너의 것이니 앞으로는 스스로 살 길을 찾아라! 라고 말하며 떠나보내기가 어렵지만 사랑의집에서 성장하는 아이들은 함께 살아가는 법, 스스로 요리하고 청소하는 법 등을 배우며 자립을 준비하며 성장합니다.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굉장히 안정적인 공동체 울타리 안에서 살아가는 것이 이 아이들에게는 어려움이 되기도 하는 것 같아요. 사랑의집에서 성장하다 수도 다카에서 대학을 다니기 위해 집을 떠났던 수산나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늘 다복하고 형제 많은 집에서 살아가다 타지에 떨어져 기숙사 생활을 해야 했던 그 시기가 굉장히 힘들고 외로웠다고 말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또 어떤 형, 로날드는 멋지게 재능을 살려 미술대학에서 공부를 하고 동생들이 눈에 밟혀 사랑의집에 지도교사를 자원해서 오기도 하였어요.
육십여명의 형, 누나, 동생들과 살아가는 디모디는 앞으로 어떤 마음과 생각을 가진 아이로 자라게 될까요? 밝고 순수한 디모디를 돌보아 주시는 사랑의집의 따뜻한 관심과 사랑으로 지적수준이 지금보다는 나아질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헤쳐나가야 할 삶이 많지만 한 가지씩 배워가며 이 아이도 그 사랑의 크기와 격려 속에 한 뼘씩 성장하지 않을까요?
동행
아이와 함께 걷고 격려하며 관심을 나눠줄 수 있는 방법이 더 많으면 좋겠지만, 지금은 제가 할 수 있는 것이 저 아이가 먹을 한 달 식비 일부를 지원 하는 것으로 건강히 성장하기를 응원하는 것도 멀리서 사랑을 전할 수 있는 방법 같습니다.
후원자로서 한달에 5번의 커피를 줄여 2만5천원을 후원하는 것이 많은 금액은 아니지만 금액을 떠나 내가 아닌 타인을 위한 나눔이 쉽지는 않은 일일거에요.
아시아포커스는 방글라데시에 부모 없이 기관에 보내져 살아가는 60여명의 아이들이 매일 아침, 점심, 저녁 식사를 하고 학교도 다니며 아플때는 병원도 가며 사랑의집에서 공동생활을 합니다. 나는 큰맘 먹고 좋은 마음으로 20만원을 후원하면 저 아이들은 특별 간식으로 망고 한포대 실컷 먹으면 없어지는 돈일 지도 모릅니다. 한 사람이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숫자가 아닌 것이지요. 그래서 아시아포커스는 아이 1명이 한달동안 10만원의 생활비를 사용하는데, 한 명의 후원자가 큰 부담을 갖는 것보다는 여러 후원자가 한 아이를 위해 물질적으로 후원하거나 관심과 사랑으로 기도를 해주며 함께 하는 이들이 많아지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품앗이 양육자'
1990년대 큰 태풍과 해일로 넘쳐나는 이재민을 보며 그 땅을 떠나오지 못했던 한 한국인의 계기로 지금까지 유지되고 있는 방글라데시 고아원 사랑의집. 혼자 짐을 들때는 무겁지만 힘이 합쳐지면 조금 더 오래 걸어갈 수 있죠. 아직은 동행이 필요한 곳 입니다.
아시아포커스의 결연아동 후원 소개를 보면 네잎클로버로 아이들의 품앗이 양육자 후원현황 상태를 알 수 있어요.
제가 후원하는 디모디(용두이)의 양육자가 아직 저밖에 없는 것 처럼요..
혹시 저와 같이 이 사랑스러운 아이를 함께 마음에 품어보지 않으시겠어요?
기도와 관심이 필요한 나이입니다.
**제가 후원할 때 와는 다르게 후원페이지가 조금 달라졌네요..
한줄 응원에 "디모디 후원"을 적어주시면 결연 후원이 가능합니다.
홈페이지 내 사업소개>보육원 에 가시면 더 많은 아이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저는 현재 해당 기관의 근무를 종료하고
디지털마케팅 공부를 하고있는
디모디의 개인 후원자입니다. '.'
후원관련 홍보는 해당 기관과 관계없이 진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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