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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GO 방글라데시 출장 준비 3 : 문화 이해하기국제개발협력 NGO 2021. 3. 25. 17:39
NGO 방글라데시 출장 준비 3 : 문화 이해하기
저는 한 번도 가기 어려운 나라인데 어쩌다보니 방글라데시에 세 번 정도 다녀오게 되었어요.
물론 방글라데시와 자주 거래하시는 분들이라면 세 번은 아주 우스운 횟수겠지만 저처럼 우연한 기회로 국제개발협력이라는 분야에 참여해보게 된 청년 YP로서는 특별한 경험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YP 이후 단체에서 직원으로 근무하며 방글라데시에 출장을 가기도 하고, 또 여러 봉사팀들이 현지에 방문하도록 안내를 해드리는 동안 보고 들었던 정보들을 모아 처음 방글라데시를 방문하시는 분들께 도움이 되고자 출국 전에 그 나라를 이해할 수 있는 몇가지 정보들을 정리해 보려고 합니다.
새로운 나라를 방문할 때 생기는 그 나라의 궁금한 것들
위치와 시차
지도가 확대가 되어있지 않다면 '방글라데시' 가 어디에 있는지 찾기 어렵겠지만, [+]를 눌러 확대를 해보면 인도(인도의 오른쪽, 동쪽!)와 미얀마 사이에 방글라데시가 보이실거에요. 구글 지도 상으로 한번에 확인은 어렵지만 실제로는 미얀마와 접하는 국경은 일부이고 대부분의 국경은 인도에 둘러쌓여 있답니다.
이렇게 방글라데시는 우리나라의 서남쪽 방향으로 직항으로 간다면 약 7시간 정도 이동해야 갈 수 있는 위치에 있어요.
시차는 3시간이 우리나라보다 늦습니다.
방글라데시에 출장을 간다면 방글라데시의 수도인 '다카' 또는 우리나라의 부산과 같은 도시 '치타공'(얼마전에 공식 지명을 바꾼 것으로 알고있어요, 차타그램 Chattagram) 에 많이 가실거라고 생각이 드네요. 지도를 확대해보시면 다카와 치타공 위치가 어디인지 확인하실 수 있겠죠?
지리와 종교, 간단한 역사적 배경
방글라데시 국경이 인도에 둘러쌓인 자리에 위치한 것만 봐도 인도와 비슷한 문화, 모습이지 않을까 하고 유추해보실 수 있을 거에요. 방글라데시는 나라의 역사가 그리 길지 않아요. 긴~~역사를 세세히 설명할 수는 없지만 인도로부터 시작하는데, 크게는 종교문화가 다른 이유로 구분이 되기 시작합니다.
인도는 잘 알려진 힌두교 문화를 가진 나라인데 인도 안에서도 무슬림으로 개종한 부족들이 12세기부터 생겨나기 시작했데요. 종교갈등이 계속 있었지만 인도제국이 영국의 식민지배로부터 독립을 하자마자 자신들의 독립도 주장하며 갈등이 본격화 되었어요. 1947년도에 와서야 영국의 정리로 무슬림이 많은 지역(파키스탄 자치령)과 비무슬림 지역(인도 자치령)으로 분리가 되었고 우리가 잘 아는 '간디'가 이때 인도의 분열을 반대하다 암살을 당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왜 갑자기 파키스탄이냐고요? 방글라데시는 본래 동파키스탄에서 시작이 되었어요. 이상하게도 인도의 양 끝에 떨어진 지역, 현재의 파키스탄과 방글라데시 지역이 파키스탄 자치령으로 무슬림권이 인도로부터 독립을 한거죠.
그런데 위치도 떨어져있고, 각기 다른 부족들이 있었던 이유에서 인지 지금의 파키스탄인 서파키스탄과 동파키스탄은 서로 다른 언어를 주언어로 사용했습니다. 서파키스탄은 벵골어를 사용하는 동파키스탄에게 서파키스탄의 언어를 사용하도록 강요하고 나라의 인재들이 대부분 서파키스탄에서 등용이 되는 등 언어로 시작된 사회적 차별이 동파키스탄을 지배한거에요. 그러다 1979년에 되서 차별과 지배에 불만이 정점에 달하며 전쟁이 시작되고 많은 방글라데시인이 희생을 당했지만 결국 독립을 하게 됩니다.
부족한 짧은 역사 요약만 들어도 방글라데시의 문화적 배경을 엿볼수가 있지 않으신가요?
방글라데시의 생활 문화 그리고 종교의 영향
그들만의 법칙, 교통문화
방글라데시의 거리에서 발견한 SAMSUNG 차 안에서 바라본 방글라데시의 젊은세대 방글라데시에 처음 방문하는 외국인 중에 아마 놀라지 않은 외국인이 없을 것 같아요.
아! 외국인이라기보다 우선 한국인 중에는 100% 없다고 확신할 수 있어요.
바로 교통문화 인데요. 지금 생각해봐도 신호체계가 있긴 했던걸까? 싶은 것이 본 기억이 나질 않네요..
굉장히 당황스러워요. 왜 체계가 없지. 왜 이렇게 살지? 많은 물음이 생기실 수도 있어요.
그런데 조금 지내다보면 이것 마저도 이 사람들의 생활 방식이구나 라는 것을 알게 된답니다.
릭샤를 처음 타보다 도로에는 자전거에 지붕을 단 것 같은 모양의 릭샤와 자동차, 가끔은 말과 소가 같이 지나다녀요.
릭샤는 방글라데시의 주된 근거리 이동수단이라고 할 수 있어서 아주 쉽게 보실 수 있을거에요. 근거리를 이동할 떄는 이런 릭샤와 CNC라고 부르는 택시처럼 이용할 수 있는 자동차보다는 작은 이동수단( 태국의 툭툭이와 비슷하려나요?) , 그리고 버스가 주요 대중교통 이라고 할 수 있어요.
가느다란 몸으로 큰 짐을 이동하는 릭샤꾼 그런데 방글라데시에 처음 방문하시는 분들은 아마..........혼자 입국해서 혼자 거래처나 호텔까지 이동해야 하는 상황은 거의 없지 않을까 생각해요. 현지 가이드분이 계시기에 가이드와 함께 이용해보시는 건 출장기간 중 즐거운 묘미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첫방문에 혼자는...좀....고난도 여행 스킬이지 않을까 싶고요. 남녀를 불문하고 권장하고 싶지는 않네요.
그리고 이동수단 보다도 중요한 사실은 경험해보시면 알겠지만, 방글라데시의 운전자들은 엄청난 레이서라고도 할 수 있어요. 흠.. 중앙선이 분명히 존재하기는 하는데 의미가 없다고 해야할까요?
방글라데시는 작은 본토에 인구가 굉장히 많은 나라입니다. 이 또한 종교적인 영향이지 않을까 싶어요. 자녀를 많이 낳는 문화요! 아무튼 인구밀도가 굉장해서 가는 곳마다 사람이 많을 수 있는데 도시에 나오면 특별한 날이 아닌 이상 차들도 굉장히 많아요. 차와 릭샤, 동물들까지 ^^;;;; 게다가 그 사이를 지나다니는 사람들까지 도로에 있으면 교통체증이 일어나지 않을 수가 없어요.
방글라데시의 교통체증이 느껴지시나요 거리에서 만난 하얀 소 이런 와중에 기다리지 못하고 중앙선을 넘어 역주행하는 일이 왕왕 일어납니다. (아마 한국인이 방글라데시에서 운전하는 일은 거의 드물거라고 생각해요. 대부분 현지인들이 운전을 하시겠죠?) 그런데 신기하게 사고가 한번을 안나요. 서로 역주행을 하다가도, 심지어 대형 트럭과 정면으로 마주처도 '끽'한번 서지 않고 서로 '싹' 피해갑니다.
처음에는 진짜 내가 이 낯선 나라에서 죽는건 아닌가 생각이 들다가도 너무 신기해서 영상 촬영을 하다가 익숙해지면 그냥 잠을 자고 있는 나를 발견할 수도 있답니다. 운전자들의 암묵적인 약속들이 있는 것 같아요. 그래도.. 방글라데시의 많은 차가 엄청난 범퍼 튜닝을 하고 다니는 모습을 보면 그리 안심이 되는 교통상황은 아닐 것 같아요.
방글라데시 첫 방문 때 GIF 낯선 기도시간
방글라데시는 무슬림 문화의 영향이 큰 국가입니다. 이슬람 종교를 가진 사람들이 국가 전체의 90%에 가까워요. 실제로는 종교의 자유가 있다고는 하지만 공직이나 기득권을 가진 많은 부류는 무슬림이 대부분 입니다. 요즘에는 해외에서 공부한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종교적 차별 보다는 능력을 우선시 하기도 하지만 예전에는 암묵적인 종교적 배척과 차별로 기독교 종교를 가진 부족들이 요직에 진출하기가 어려웠다고 합니다. 역사가 그리 길지 않아서 현재와 과거를 구분하는 것이 큰 의미는 없을것 같지만 조금의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해요.
공립 학교에서는 무슬림식 종교 교육을 하고, 앞집 옆집에 사는 이웃들, 대부분의 사람들이 무슬림이기에 많은 나라의 대체적인 문화가 종교에서 가르친 규범 안에서 이루어진 곳이라고 할 수 있어요.
그래서 우리나라의 모습과는 조금 다른 분위기를 갖기는 합니다. 무슬림권 나라 방문에 경험이 있지 않다면 정말 생소하고 조금은 무섭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그렇다고 색안경 없이 바라보면 한 사람 한 사람들 모두 순박하고 친절한 모습이기도 할거에요. 저도 실제로 그렇게 느꼈고요. 이 느낌들은 어쩌면 제 주관일 수도 있겠네요!
내가 찍은 방글라데시 거리, 콕스바잘 가는 길 무슬림 문화, 우리나라와 무엇이 그렇게 다를까요? 몇일 지내다 보면, 혹은 공항에 내리자마자 알 수 있는 것 중에 하나는 바로 "기도하는 소리, 아잔"이 들린다는 것이에요. 꼭 방글라데시의 문화라기 보다는 이슬람 문화권에 여행을 가신 분들이라면 한번 쯤은 들어보셨을 거라고 생각해요. 저는 처음 방글라데시에 방문했을 때 마침 입국 심사하면서 기다리는 중에 아잔 소리를 듣게되어 조금 놀랐어요. 기도 소리라는 것을 알고 들어도 뭔가의 압박감이 있다고 해야할까요? 익숙하지 않은 소리인 것은 확실해요.
그런데 무슬림은 하루에 5번 기도를 한다고 합니다. 이 시간이 될때 길을 가다보면 근처 사원에서 공동 기도를 위해 온사방에 다 들리도록 기도 소리를 크게 틀어놔요. 그렇다고 제가 본 길거리의 광경은 이 시간에 길가는 모든 사람들이 그 자리에서 기도를하거나 그런 정도는 절대 아니었는데요. 생소한 경험에 놀라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한 이 나라의 종교 문화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남과 여, 그리고 전통의상
방글라데시에서 만난 학교 선생님들 방글라데시를 방문해서 가만히 살펴보면 또 다른 큰 차이로 볼 수 있는 문화는 남성 중심의 사회라는 것입니다. 이 또한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조금씩 변화가 일어나고 있지만 이슬람 문화, 교리에서 파생된 보수적인 성 관념(?)이 방글라데시 사회 문화 안에 여전히 자리잡고 있는 것 같아요.
이슬람 문화 안에서 여성은 성적으로 사회에 혼란을 주지 않도록 신체를 가리도록 가르치고 있어서 머리카락을 가리는 히잡, 스카프 같은 두건을 쓴 여성들을 TV에서든 한번쯤은 보았을 거라고 생각해요. 발목, 목선이 드러나는 옷 등을 수치스럽게 생각하기도 해서 이슬람권의 나라나 부족마다 조금씩은 모양이 다르지만 신체를 가리기 위한 전통의상들이 존재하고요. 방글라데시도 평상복을 입는 사람들이 늘어가지만 길거리에서 쉽게 남자나 여자 모두 이런 전통의상을 입은 사람들을 볼 수 있어요.
이런 보수적인 성 관념의 차이는 여성은 집에 머물러야하고 이동 시에는 남편, 혹은 집안의 남성과 동행 해야하는 관습이 있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사회 생활을 하는 대부분이 남성인 경우가 많고, 시장을 보러가는 사람도 남성이 해야 했다고 들었어요. 방글라데시에 가면 길거리에 유독 많은 남성들을 보게 되실거에요.
방글라데시의 어느 전통 시장 입구 시장에서 만난 상인 할아버지 외국인들의 카메라 앞에서 장난치는 상인들 어떤 전통시장을 갔었는데 그곳의 상인들은 모두 진짜 All. 남성이었어요. 저를 비롯한 함께간 남녀동반 한국인을 빼고는 길거리에 다니는 사람들, 상인들 모두 남자였어요. 괜찮은 레스토랑에 가도 서빙하는 모든 직원들 중에는 아마 여성보다 남성이 훨씬 많을 것 같아요.
이런 관념들이 있다보니, 그들의 문화를 존중하거나 혹은 그런 관념들이 신경이 쓰인다면 방문하는 외국인들이라도 남녀를 불문하고 짧은 반바지나 민소매 셔츠, 목선이 드러나는 옷들은 피하는게 좋을것 같아요. 방글라데시 여성들도 사회생활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의상문화에서는 크게 자유롭지만은 않아보였어요.
남성과 여성의 분리 문화가 있다보니 성별이 다른 현지인들을 대할때는 갑작스러운 스킨십,, (악수라도?) 은 피하는게 좋을 것 같고요. 요즘에는 치타공 끝자락 콕스바잘이라는 지역에 거대한 로힝야 난민캠프가 생기면서 난민캠프를 방문하는 외국인들이 많아지면서 현지인들의 외국인을 보는 시선이 달라지기도 했을 것 같아요.
한국인은 그들에게 외국인이니 어떻게 보면 그냥 개방적인,, 생각 없는(?) 신기한 사람으로 보기도 하면서 아무생각 없이 이해할수도 있기는 하지만요. 방글라데시를 관광으로 가는 일 보다는 아무래도 비즈니스로 가는 상황이 더 많을거라고 생각이 됩니다. 이런 그들의 문화를 이해하고 사람들과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옛날 조선시대 유교사상이 깊은 나라에 들어온 이방인? 뭐 그런 비슷한게 아닐까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혹시 여성분께서 방글라데시를 방문하신다면 그들의 문화를 조금 더 존중하고 있다는 의미로(?) 혹은, 사람마다 생각의 차이는 아주 다양하기 때문에 이 문화권의 보수적인 남성들의 검은 속내를 차단하고 싶다(?)고 의상 문화를 따라해 본다면, 무슬림의 상징이 큰 히잡까지는 아니지만 목에 두르는 스카프는 준비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목선, 가슴이 깊이 드러나지 않더라도 스카프로 가리지 않으면 상체를 드러낸다고 생각한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사춘기 시기의 여학생들의 교복에도 이런 스카프를 항상 착용한답니다.
방글라데시의 고등학교 여학생들 생소한 나라를 처음 방문하는 여행자로서 궁금한 문화를 이해했다면
진짜 여행갈 준비를 해야겠죠?
환전, 음식 등등 생활 문화는 다음 포스팅에서 또 이어가 볼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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