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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GO 방글라데시 출장 준비 4 : 항공, 환전, 생활 문화

책읽고글쓰는새댁 2021. 3. 26. 01:03

NGO 방글라데시 출장 준비 : 항공, 환전, 생활 문화

 

방글라데시로 떠나기

항공노선, 태국을 거처 방글라데시로

치타공을 향해 곧 떠날 태국 공항 활주로의 리젠트 항공기

방글라데시로 출장을 갈때는 보통 기업에서 거래하시는 여행사를 통해 항공편 등의 정보를 얻기가 쉬우실 거에요. 그렇지만 또 여행사보다 먼저 정보를 탐색하는 중이거나 개별적으로 알아보아야 하는 상황에라도 항공편을 찾는 것은 크게 어려운 일은 아닙니다. 다만, 현재는 전 세계가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자유롭지 못하기도 하고, 방글라데시는 방역에 그리 두각을 나타내어 안전하다고 할 수 있는 국가가 아니기에 정말 중요한 일이 아니라면 아마 방글라데시로의 입국을 피하고 계실거라고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얼마 전 또다시 아시아나 직항이 생겼다가도 현재는 직항 노선이 없어진 것 같아요.

직항 없이 방글라데시에 방문할 수 있는 주요 항공 노선으로는 태국이나 말레이시아를 경유해서 방글라데시로 들어가는 것이 일반적인 방법이었습니다. 태국을 경유하는 편을 더 자주 본 것 같아요.

 

인천에서 태국까지 5시간 40분 정도, 그리고 태국에서 치타공까지 1시간 조금 넘는 시간을 이동하면 도착했어요.

 

저는 아시아포커스의 현지 지부인 APAB 사업장으로 방문을 해야해서 방글라데시의 치타공으로 이동을 했는데요.

두 번은 태국을 경유하고 태국에서 치타공으로 들어가는 항공편을 이용했어요. 그리고 태국에서 치타공으로 들어가는 항공편의 일정이 정기적으로 정해져 있는데 매일 있지가 않아서, 일정을 타이트하게 맞추지 못하면 대부분 태국에서 하루정도 스탑오버를 하고 방글라데시 치타공으로 이동하는 식이었답니다.

 

생각보다 조금은 더? 열악한 방글라데시의 여정이 걱정되신다면 그에 비해 천국인 태국에서의 시간을 즐겨보는 것도 추천드려요! 그런데 또 괜히 미리 겁을 먹고 가면 오히려 방글라데시의 여정이 생각보다는 즐거울 수가 있답니다.

 

그리고 또 저는 한번은 한국-마카오-태국-방글라데시 다카를 거처 치타공으로 갔던 적이 있어요.

엄청난 여정이었는데 항공편이 꽤 저렴해서 후원금으로 사업을 관리하는 NGO 활동가 신분이기에 이렇게 사업비를 절약하며 일을 했답니다. 그래도 덕분에 마카오에서의 스탑오버로 마카오 땅을 밟아보기도 했는데요, 하필 그날 마카오에서 태풍을 맞이했던..사건이 있었어요. 마카오에서 출발해야할 비행기가 딜레이 되고 하루동안 공항에서 노숙을 하기까지..... 엄청났답니다.. 이 노선은 절대 추천하지 않고 싶어요 ^^;;;

 

다카에서 치타공으로가는 국내선은 거의 경비행기급(?)의 작은 항공기를 이용하게 될텐데요. 나름 새로운 경험이기는 하지만 밤비행기를 타면서 다른 비행기에서는 느껴보지 못한 이상한 소음과 순간적인 정전을 경험하면 아마 저처럼 기도가 자동으로 나오지 않을까 싶어요. ㅎㅎ 

 

정확한 이유는 모르지만 시기에 따라서? 방글라데시로 가는 항공요금은 꽤 많이 요동치는 것 같아요.

그래도 2019년 즈음에는 120~140만원이면 비즈니스석이 아닌 일반석 왕복 이용으로 가능했던 것 같습니다.

 

 

 

도착 그리고 방글라데시의 첫인상

긴장되는 입국심사를 마치고 나면 또 색다른 환경의 모습으로 여행자를 맞이하는 방글라데시를 만날 수가 있으실 거에요. 대부분은 마중나온 가이드를 따라 여유롭게 구경하면서 이동할 수도 있고, 우리나라와는 또 조금 다르게 긴 총같은 것을 매고 공항을 지키는 군인들을 보면서 심장이 쭈글해지기도 할수도 있고요.. 

 

지금은 많이 가드가 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있지만, 짐을 대신 들어주고 짐값을 받으려는 사람들이 쫓아오기도 하고요. 굉장히 연민을 일으키는 모습으로 100다카정도 얻고자 따라오는 노숙인들도 볼수도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다 제 기억 속에 모습들이네요.. 노숙인들은 마음 아프지만 한사람 이후에 더 많은 사람들을 감당할 자신이 없다면 그냥 지나치는 것이 제일 현명한 선택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날씨

방글라데시는 우리나라보다 남쪽에 위치해서 기본적으로는 더운 날씨의 나라입니다. 그런데 11월 부터 2월까지는 초가을 날씨로 쌀쌀함을 느낄수도 있어요. 쉽게 경험할 수 있는 일은 아니지만, 2월에 현지 청소년들이 캠프를 하는 행사에 따라가서 하루 밤을 보낼 때가 있었는데, 우리나라 단체 숙소같이 그런 좋은 환경은 절대 아니었어요. 땅 위에 간이 건물로 세워진 1층 숙소인데 콘크리트 바닥에 침낭 하나로 밤을 보내야 했어요. 침낭 하나면 끄떡없을 줄 알았지만.. 저는 그날 입 돌아가게 추운 것이 뭔지 알았답니다. 너무 추워서 날이 밝자마자 기상을 했던 기억이 있어요. 

 

이렇게 더운나라 인줄만 알았던 방글라데시도 산속에서 보내는 밤은 정말 춥더라고요.

 

현지인에게 들은 이야기로는 영상 14도 정도로 떨어져도 방글라데시 현지인들은 굉장히 추워하고, 추워진 날씨에 대비를 하지 못해서 사망에 이르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더운나라긴 하죠? 

 

또 3월부터 7월까지는 매우 습하고 40도까지 올라가는 더운날씨가 이어지고요, 7월부터 10월은 비가 많이 내려 도로가 쉽게 잠겨버리는 우기도 있습니다. 방글라데시는 나라 전체가 지대가 낮은 편이에요. 그리고 우리나라 같이 하수시설이 잘 갖춰져 있지가 않아서 스콜성으로 비가 왕창 내리고 나면 도로가 금새 물에 잠겨 발이 묶이는 것이 일상인 나라입니다. 아시아포커스는 이런 방글라데시를 '물에 잠기는 나라'라는 별명을 붙히기도 했습니다. 

 

방글라데시 비 온 다음날 거리...나는 출국하러 공항에 가는 길이었다네...ㅎㄷㄷ

 

그러나 또 도로의 대부분은 잘 닦여진 콘크리트 바닥이 아니라 흙먼지가 많이 날리기도 합니다. 그마저도 차가 다니는 주요 도로는 조금 낫지만 차가 잘 다니지 않는 골목길은 비가 오지 않으면 흙먼지길, 비가 오면 곳곳에 웅덩이가 생기거나 진득한 진흙이 되고 마는 영락없는 시골길 거리가 되기도 했습니다.

 

저는 더운나라라는 것과 문화적인 차이를 이해하고 대부분 긴팔과 긴옷을 주로 입고 다녔는데 얇은 옷감 때문인지 평상시 이동하는 중에는 그리 덥다고 느끼지 못했어요.

그런데 9월 즈음 이었을까요? 난민캠프에서 맞이했던 방글라데시의 대낮은 굉장하더라고요. 옷도 치렁치렁한데 햇볕도 뜨겁고. 뭐..우리나라도 정말 한여름은 굉장히 더우니까요, 상상못할 더위는 아니었습니다.

 

 

환전과 물가

방글라데시에서 혼자 배낭여행을 하는 분은 거의 없으실 것 같아요. 보통은 가이드가 있을 것이고 안내를 받을거라고 생각이 되지만!!! 경험을 나눠드릴게요.

 

방글라데시는 타카 Taka 라는 화폐단위를 사용해요. 미화 1달러가 83타카, 1타카가 우리나라 14.5원정도 합니다.

 

기념으로 남겨둔 잔돈 방글라데시 5타카 지폐

 

저도 대부분은 현지에서 필요한 비용은 준비해간 미화 통째로 현지 가이드 분께 드리고 생활비, 식비, 렌트비 등등 신경쓰지 않았던 것 같아요. 식사도 준비해주시는 것을 먹었기 때문에 식사재료를 따로 살필요가 없었고요. 그래서 직접 돈을 쓸 일은 많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물가 같은 것들이 크게 기억남는 것이 많지가 않네요.

 

환전은 같이 동행한 선임분의 노하우를 참고하면, 공항에 있는 환전소를 이용했어요.

그리고 큰단위의 달러를 좋아하기 때문에 방글라데시에 갈때는 큰단위의 달러로 준비해서 가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기억을 더듬어보면 길거리의 작은 식당에서 파는 주스 같은 것은 100타카 정도로 먹을 수 있었던것 같고요

식사는 250, 300타카 정도 했던 것 같아요. 고급스런 레스토랑은 아니고요.

일반 직장인과 차이가 있을수도 있지만 방글라데시 NGO 직원 중에 매니저급의 월급은 28,000타카 정도 되었는데 우리나라 돈으로 40만원 정도 되는 금액입니다.

 

막 환전한 방글라데시 500타카 지폐

 

제가 있었던 치타공 지역에도 Arong 백화점 같은 곳에서는 카드 결제도 가능하답니다. 저는 기념품은 여기에서 카드로 결제를 했었어요. 또 방글라데시는 빈부격차가 큰편이에요. 고급진 마트는 또 굉장히 고급져서 물가가 우리나라와 크게 차이없이 느껴지기도 했답니다.

 

 잘 정리된 방글라데시의 고급 식료품점

 

 

음식

방글라데시도 꽤 고급진 레스토랑이나 도심의 프렌차이즈 또는 패스트푸드 가게들도 많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그런데 해외에 가면 현지에서만 먹을 수 있는 전통음식 같은것을 먹어 보고 싶잖아요. 그런데 외국인들에게는 방글라데시는 위생적으로 조금 더 취약한 나라 같아요. 너무 허름하거나 로컬스러운 식당은 피하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이정도면 도전해볼만한 방글라데시의 로컬푸드

 

동행하는 가이드의 안내를 따라 유명하거나 잘 관리되고 있는 레스토랑에서 현지 음식을 맛보시길 추천드려요. 그렇지 않으면 여행 중에 예기치 않게 물갈이나 장트러블, 심하게는 고열까지 앓을 수도 있으니 주의하셔야 해요. 보통 여행지에서는 길거리 음식이 정말 꿀인데...방글라데시는 조심하셔야 해요. 물 자체도 석회가 포함된 물이기 때문에 생수를 마시는게 좋고요. 생수를 구하기 어렵다면 음료수라도 챙기시는게 좋을것 같네요. 

 

현지 가이드와 동행하면 맛있고 괜찮은 로컬푸드를 먹을수 있죠

 

식문화에 있어서는 요즘에 생기는 레스토랑에서는 식기가 다 갖춰서 나오기도 하지만요, 로컬식당에서 또 가정집에서 방글라데시에서는 손으로 먹는 문화가 여전합니다. 식사 전에 깨끗히 손을 씻으면 여러사람들이 먹었을 수도 있는 숟가락보다 깨끗하다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고 해요! ㅎㅎㅎ저는 이 이유를 듣고 기발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우리나라와 같이 쌀로 지은 밥에 커리 소스를 적셔서 손으로 덜어 입으로 쏙 가져가 먹습니다. 커리에는 메인 재료로 달걀이나 새우, 치킨 등을 사용하는 경우를 자주 보았어요. 이름이 '달'? 과 비슷했던 것 같아요. 또 대다수의 방글라데시인들은 무슬림 문화이기 때문에 돼지고기를 먹지 않아요. 돼지고기로 만든 햄 같은 음식도 거의 보기 어려울수도 있습니다. 취사를 할 수 있다고 해도, 혹은 선물용이라도 좋아할지 모른다는 생각에 햄 통조림을 방글라데시로 가져가는 건 좋지 않은 생각일수 있을 것 같아요...

 

평범한 방글라데시의 식단

 

또 영국문화가 남아있어 식사 후에 차를 마시는데 이때 밀크티를 자주 마시더라고요! 그리고 잘 끓이는 현지인에게 대접받는 밀크티가 있다면 꼭 드셔보세요. 밀크티가 굉장히 맛있어요. 이 밀크티를 방글라데시 언어로 '쨔' 라고 불르게 되는데 연유를 넣은 것이 비법이기도 하답니다.

 

식당에서 맛본 첫 방글라데시의 밀크티, '쨔'

 

또 현지 스텝들의 아침식사에 동행한 적이 있어요. 로컬푸드라 조금 걱정하면서 먹었지만 불에 방금 막 구워 나온 밀가루?라 그냥 먹었는데 생각보다 너무 맛있어서 또 먹고싶었어요. 아쉽게도 이 음식의 이름은 기억이 나질 않네요. 하지만 생각보다 꽤 많은 곳에서 볼 수 있는 음식이니 기회가 되면 한번 먹어보세요. 우리나라에 가끔 인도 음식점에 가면 나오는 '난'과 많이 비슷했어요!

 

꽤 깨끗하게 요리되고 있는 방글라데시 로컬푸드

 

 

치킨과 함께

 

방글라데시 학교 앞 슈퍼 모습. 길다란 연결봉지는 방글라 트레이드마크?

 

먹을만 했던 방글라데시 과자&주스

 

언어

뱅골어 스터디 시간.. 그림을 그려 보았다

 

방글라데시는 주 언어로 당연 벵골어를 사용합니다. 태국어와 비슷한 급으로 글씨를 읽고 쓰는 것을 배우는건 아주 오랜 장기 출장이 아니라면 꽤 어려운 일이 되실 것 같아요. 그래도 현지인들과 자주 마주치는 상황에 계시다면 인사, 안부묻기 정도는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전문적인 회화 지식은 저에게도 너무 어려워요ㅜ

생각나는 아주 간단히 현지인과 말을 붙힐 수 있는 인사정도 생각나네요! 

 

인사 1 ) 앗살람 알라잇굼 (일반적인 인사, 무슬림식 배경이 있어요)
인사2) 나마시깔 (힌두교, 기독교인 사용..)
인사3  깨몬아첸 / 깨몬아초

내 이름은 oo 입니다. = 아말 남 oo
당신의 이름은 무엇입니까? = 아쁘날 남 끼? (왠지 어린이들에게 사용하는 언어표현 일수도 있을것 같네요..)
저는 한국에서 왔습니다. = 아미 꼬리아 떼께 에세치

네: 헤
아니오: 나
나는 방글라어를 알지 못해요 : 아미 방글라 자니 나
감사인사 : 돈노밧
사과인사 : 두킷또

 

사실 방글라데시는 영국 문화 영향을 많이 받기도 해서 영어 사용이 그리 낯선 나라는 아닙니다. 다만 모국어에 대한 자부심이 조금 있는 것 같아요. 방글라데시 중고등학생만 해도 어쩌면 외국인을 만나 영어 한마디 내뱉기 어려운 한국인 보다는 영어를 잘 할 수도 있어요! 소통이 어려울 땐 영어를 사용하세요. 하지만 영국식 영어에 약간의 인도식 발음.. 알아듣기 쉬운 영어는 아니지만 외국인들끼리 무엇이 대수겠어요?! 

 

또 방글라데시인들도 스마트폰 보급율이 점점 늘어나서 의사소통을 위해 휴대폰을 사용하는 것이 그리 낯설지 않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언어에 너무 겁먹지 마시길 바랄게요!! 진짜 완전 깡촌으로 혼자 배낭여행을 가는 것이 아니라면요...(그런일은 없길...)

 

조금 더 여행을 위한 생활 회화를 비롯한 방글라데시 생활 문화에 대해서 궁금하시면 사단법인 아시아포커스에 문의하면 자료를 얻을 기회가 있으실 거에요. 

 

 

즐거운 여행 되시길 응원할게요..!